조선왕조500년

제26대 왕 고종 (1863~1907년)

1- 2021. 10. 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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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소년 이명복

제25대 왕 철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영조와 사도세자 후손들의 대가 완전히 끊겼습니다. 왕족의 혈통이 끊길 상황에서 양자를 들여서라도 이어가야 했습니다. 이때 기회를 엿보고 있던 이하응은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고종 이명복의 할아버지 남연군은 사도세자의 서자 은신군의 양자가 되면서 그의 후손들이 왕의 계승권을 갖게 됩니다. 고종의 친부인 흥선대원근은 왕실 최고 어른이던 신정왕후 조 씨와 교섭을 통해 일찍 요절한 아들 익종의 양자로 삼아 제26대 왕으로 즉위합니다. 대원군은 왕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로 고종의 아버지 이하응은 흥선대원군이 되고 어린 아들을 대신해 10년 동안 섭정합니다. 흥선대원군은 철종과 항렬이 같기 때문에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1863~1873년 흥선대원군의 섭정

고종이 왕위에 올랐을 때 나이는 12세로 직접 정치를 하기에 어렸고 고종은 계승자 수업을 따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어머니 신정왕후가 수렴청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종의 친아버지가 살아있었기 때문에 신정왕후의 수렴청정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흥선대원군이 이어 정치를 돌봐주는 섭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은 10년간 섭정하는데 내부적으로는 왕권강화를, 외부적으로는 통상수교 거부 정책을 펼칩니다. 흥선대원군이 집권을 했을 때 안동 김 씨와 풍양 조 씨의 세도정치로 폐단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왕권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이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재정의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하여 양반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호포제’를 실시합니다. 붕당 대립의 근원지이며 경비가 많이 들던 전국의 서원을 47개만 남기고 철폐합니다. 무너진 왕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던 경복궁 중건을 시작합니다. 서양 국가들이 무역 거래를 요구하자 흥선대원군은 이를 거부하면서 프랑스와는 병인양요(1866년) 미국과는 신미양요(1871)를 치르게 됩니다.

 

1873~1907년 망국으로 가는 조선

조선의 임금 중에서 무능한 왕으로 손꼽히는 두 사람이 있으니 임진왜란 때 도망쳤던 선조와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시절의 왕 고종입니다. 고종이 재임하던 약44년의 기간은 어떤 시기보다 충격적인 변화가 많았습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로 문호를 개방했지만 조선은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고 치외법권을 인정하는 등의 불평등한 내용의 조약으로 체결했던 것입니다. 치외법권이란 다른 나라 사람이 조선에서 죄를 지어도 조선 정부가 처벌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1873년부터 고종이 직접 정치를 하기 시작하면서 개항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1880년부터 통리기무아문을 설치하여 신식 군대인 별기군을 만들었고 청나라와 일본에 영선사, 수신사를 파견하여 근대 문물을 익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1882년 급속도로 변화하는 근대화에 반발하고 구식군대와 신식 군대의 차별로 구식군대의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임오군란이 발생합니다. 1884년에는 근대화의 방향을 두고 청나라를 중심으로 할 것인가, 일본을 중심으로 할 것인가 대립하는 갑신정변도 일어납니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고종의 왕비인 명성왕후가 일본에 의해 피살되자 고종은 러시아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러시아로 떠나 1년간 지냅니다. 1년 뒤 경운궁으로 올아온 고종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합니다. 나라이름을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국이라 선포합니다. 하지만 1904년 일본과 러시아는 조선을 둘러싼 전쟁을 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을 치고 대륙을 정복하고자 하는 꿈이 이루어집니다. 1905년 윽사늑약을 체결해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당했고 당시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고종은 일본에 발각되자 1907년 강제 퇴위 당합니다. 왕위에서 물러난 고종은 덕수궁에 머물며 살았습니다. 1919년 고종이 사망하자 독립운동을 지지하던 고종을 막기 위해 독살했다는 독살설이 제기되었습니다. 고종의 승하가 백성들이 뭉치는 계기가 되어 고종의 인산일 1919년 3월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3.1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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