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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500년

제25대 왕 철종 (1849~1863년)

by 1-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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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수까지 고쳐가며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

조선 24대 임금이던 헌종이 후사 없이 일찍 세상을 떠나고 순조에서 헌종에 이르기까지 아들이 한 명씩 밖에 없었기 때문에 헌종의 뒤를 이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선 25대 임금으로 즉위한 사람은 강화도령이던 이원범입니다. 김원범은 사도세자의 서자인 은언군의 손자로 선왕이던 헌종의 삼촌뻘이고 촌수로는 9촌 사이입니다. 상하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던 조선사회에서 삼촌이 조카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순조의 왕비이자 왕실 최고 어른이었던 순원왕후는 이원범을 법적으로 효명세자의 형제로 만들었고 철종을 헌종의 작은 아버지로 만들었습니다. 남아있는 왕족 중에서 제일 가까운 혈육이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강화도령 이원범이 19세에 왕위에 올라 철종이 되었습니다.

 

조선의 신데렐라 임금

이원범의 할아버지 은언군은 정조 시절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도로 유배를 떠났습니다. 강화도에서 나무를 베며 생계를 꾸려가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한 나라의 왕위에 오릅니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자리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철종은 새로운 왕비를 맞이했고 헌종과 마찬가지로 안동 김씨 가문의 김문근의 딸을 왕비로 삼았습니다. 철종 역시 순조, 헌종과 마찬가지로 외척의 힘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종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 없어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안동 김씨 세력의 매관매직 등 삼정의 문란에 시달리게 됩니다. 삼정이란 국자의 주요 수입원인 전세, 군포, 환곡을 의미합니다. 탐관오리들이 삼정을 빌미로 터무니없이 많은 세금을 갈취했습니다. 군포의 경우 16~59세 양인 남자들만 세금을 내지만 16세가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도 세금을 징수하였고, 60세가 넘은 노인에게는 세금을 거두면 안 되지만 그들에게도 세금을 거둡니다. 심지어 이미 죽은 사람에게도 세금을 거두는 사회적 비리가 만연해집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백성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환곡의 고리대였습니다. 국가로부터 곡식을 빌린적이 없어도 빌렸다고 하며 이자까지 더해 갚으라고 통보받고 빌린 곡식이 불량하여 먹을 수 없음에도 원금과 이자를 요구했습니다. 환곡을 갚고자 해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자에 이자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날로 심해졌지만 힘이 없는 철종은 안동 김 씨의 권력 밑에서 자리보전만 할 뿐이었습니다.

 

1862년 임술농민봉기

조선 후기 백성들의 삶은 극도로 어려워졌습니다. 농업생산력과 상품경제가 발달하여 농민층이 분화되는데 농민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됩니다. 그중 가장 빈민층이던 농민들 사이에서 임술 농민봉기가 일어납니다. 진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농민들은 탐관오리에 대한 보복으로 멈추지 않고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안핵사 박규수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며 주장합니다. 이러한 저항 속에 농민들의 사회의식은 성장하였고 농민들의 항쟁으로 양반 중심의 통치체제도 점차 무너져갔습니다. 이후 조선 정부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삼정 이정청이라는 특별기구를 설치했지만 삼정의 문란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은 없었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폐지되었습니다.

 

1863년 철종의 죽음

안동 김 씨 세력에 의해 왕이 된 철종은 꼭두각시 임금이었습니다. 무능했고, 오직 술과 여자만이 삶의 희망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건장했던 그의 몸은 약 15년의 궁중 생활 동안 쇠약해지면서 33세에 병으로 승하합니다. 안동 김 씨에게 철종의 죽음은 한 나라의 왕을 잃어버린 슬픔보다는 자신들의 꼭두각시가 사라진 황당함이었습니다. 당황하는 안동 김 씨들을 노리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왕족, 흥선대원군 이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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